작성일 : 18-09-16 21:24
18. 9. 15-16 등명스님! 또 가고 싶어지네요! 감사했습니다!
 글쓴이 : 공허
조회 : 3,061  


"다만 꽃이 되고 싶었으나 .. 나는 한낱 씨앗에 지나지 않았음을 .."

 

 매몰찬 바람과 억센 비와 태풍과 싸우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꽃은 찬란하게 빛나니 -

 갖은 역경 이겨내어 아름답게 핀 꽃을 바라보는 나는 참으로 공허하구나 -

 내가 진정으로 봐야 했던 것은 꽃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속에 인내심과 강인함이었던가 -

 나는 지금 비록 씨앗이지만,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어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이 되리라 - ...

------------

등명스님, 생각해 보니 스님 법명도 여쭈어보지 않았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뒤돌아보면 참 많은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지만 흐르는 강물을 두 번 밟을 수 없듯

지나간 시간은 추억으로 남기고 후회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듯합니다.


항상 앞 날을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고민하였습니다.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쉬고 싶었고, 그래서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많은 것을 깨닫지는 못하였지만

이번 템플스테이로 절 만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등명스님의 말씀들으면서

위로를 얻으며 바쁜 일상 중에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평생 겪어보지 못 할 경험도 해보고, 우연일수도 인연일수도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살아가겠지만 정말 선암사는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끝났는데도 다시 가고 싶고, 아쉬운 점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기회 닿으면 또 한 번 가고싶네요. ㅎㅎ

 


조계산선암… 19-10-28 09:17
 
본다고 다 본 것이 아니요 듣는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니더랍니다.
보아도 못 본 것이 있고 들어도 못 들은 것이 있더랍니다.
헌데도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본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으쓱하기도 합니다.

흔히들 밖에서는 보는 것을 견見이라고 합니다.
견물생심이라고 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지요.
시視라는 글자도 있습니다.
시청각 교육이라고 할 때 쓰는 글자이지요.
이런 단어들은 보편적으로 보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형상이나 모양의 겉모습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절에서는 보는 것을 관觀이라고 합니다.
이는 외형보다는 내면의 모습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들리지 않는 음성을 듣는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실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정무정의 사물은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에 무릇 그
실상을 바로보아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가 있습니다.

꽃을 보되 꽃의 강인함을 보고 씨앗을 보되 탐스러운 열매를 볼 줄
아는 당신은 큰 눈을 가졌습니다.
과학이 사물의 성분을 분석하여 삶에 활용하듯 사물의 내면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현재의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부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니까요.

사람을 보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얼굴을 아는 것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닷물이 마르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마음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보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니요 듣는 것이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고 속이는 요지경 속이 아니던가요..
밝은 눈은 험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자칫하면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 후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헌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바로 자신에게 자신이 속아 넘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연구대상은 바로 인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특히 인간 중에서도 자기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합니다.
철저히 분석하여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요.
아무쪼록 속 다르고 겉 다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사물의
안팎을 동시에 살피는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보다는 달처럼 교교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지러지면 이지러진 대로 차오르면 차오른 대로 그저 바라보고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삼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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