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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 지암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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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계산선암사
    댓글 0건 조회 629회 작성일 21-02-26 13:12

    본문

     一切諸法只一性 (일체제법지일성) 일체 제법은 다만 한 성품이요,

     心中所作如水月 (심중소작여수월) 마음이 짓는 바, 물 위의 달 같음이라.

     遭遇緣時暫現焉 (조우연시잠현언) 연에 조우할 때 잠시 나타남이니,

     唯其體性是謂空 (유기체성시위공) 오직 그 체성이 공 할 뿐이네.


     천지만물이 한 성품 바다에 비추워진 그림자요, 한마음이 빚어낸 작품입니다. 천지보다 먼저고 허공보다 큰 우리의 본성은 형상을 떠나 있지만 인연에 감응하여 일체 모든 것을 나툽니다.  

     참 성품은 우리의 마음이어서 텅비어 스스로 빛나고 있는 것이니 이것을 아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삼조 승찬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고,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하였습니다. 즉 분별 시비하는 마음만 탁 내려놓으면 훤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드러나 있는 우리의 본성을 밝히는 방법이 참선이고 수행인데 수행자들이 깨달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깨달음은 지극히 보편타당한 우리의 앎의 성품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지, 다른 특별한 이적을 보이거나 신통을 나타내야만 되는 것으로 오해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참 성품이 이렇게 보고 듣고 가고 오는 가운데 소소 영영히 드러나 있으니 믿어 의심하지 마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것이 진실한 믿음이고 신심일 것입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에도 항상 이것이 무엇인고 궁구하여 산란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화두 참선이며, 일념으로 불보살님의 명호를 통해 마음을 모으는 것이 염불 수행이니 해제 기간 어디를 가든 항상 수행의 끈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참 성품은 가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가도 가는 자가 없고, 와도 오는 자가 없는 것이니, 대중 여러분께서도 이와 같은 여여한 본 성품에 의지하여 해제 기간 동안 인연 닿는 곳에서 많은 이들을 교화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총림 운영과 가람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대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오늘 해제 법회에 참석하신 사부대중 여러분께 부처님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불기2565년 2월 26일  

    태고총림 방장 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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